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수량을 나타내는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고유어 표현이 있는가 하면 한자어 표현도 있는데, 문제는 어떻게 사용해야 올바른 표현이 되느냐 하는 것이지요.
‘10년이 조금 넘었다’는 뜻으로 말한다면 ‘10여 년’이나 ‘10년여’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여(餘)’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서 그 수를 넘는다는 뜻을 더해 주는 접미삽니다. 그래서 ‘10여 년’이라고 하면 ‘10년은 넘고 20년은 안 되는 기간’을 뜻하지요. 그리고 같은 한자를 쓰는 표현이지만 ‘10년여’라고 하면 보통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을 뜻합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여(餘)’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그 앞에 오는 숫자도 한자어 계열의 숫자가 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열여 해’라든지 ‘열 해여’와 같은 표현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한자어 ‘여(餘)’에 대응하는 고유어 표현으로 ‘남짓’이 있습니다. ‘남짓’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서 크기, 수효, 부피 따위가 어느 한도에 차고 조금 남는 정도임을 나타내는 의존명삽니다. 이것은 한자어인 ‘여(餘)’와는 달리 그 앞에 한자어 계열의 숫자와 고유어 계열의 숫자가 모두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남짓’도 가능하고 ‘서른 살 남짓’도 가능한 표현입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성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