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스란히’라는 말은 ‘건드리지 않아서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한 상태로’라는 뜻의 부삽니다. 예를 들어 ‘그분의 생가에는 생전에 쓰시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는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지요.
‘전부’를 뜻하는 표현 가운데 ‘통째로’라는 부사도 있습니다. 원래 ‘통째’는 ‘나누지 않은 덩어리 전부’라는 뜻의 명산데요, 일반적으로 ‘통째로’라는 부사의 형태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오리를 통째로 구운 요리’라든지 ‘뱀은 큰 먹이를 통째로 삼킬 수 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고스란히’와 ‘통째로’는 모두 ‘전부’라는 뜻과 관련이 있지만 의미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스란히’는 온전한 상태로 둔다든지 조금도 빼지 않고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준다든지 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반면에 ‘통째로’는 조금도 나누지 않은 ‘덩어리’라는 것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