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눈이 내리면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해서 눈 내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활에 불편을 많이 느끼다 보니 예전과 같은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자동차 운전을 하는 분들에게는 눈 예보가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눈이 내리면 차가 다니는 큰 도로에는 염화칼슘을 뿌려서 눈이 빨리 녹지만 이면 도로에서는 눈이 녹지 않은 상태로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면 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폭 9m 미만의 좁은 도로’를 말합니다. 여기서 ‘이면(裏面)’이란 ‘속 이(裏)’자에 ‘낯 면(面)’자를 쓰는 명사로, ‘뒷면’과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뒷면’의 뜻으로 쓸 때는 ‘수표 이면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적는다.’와 같이 말하고, ‘감정의 이면’ 또는 ‘한국 정치사의 이면’과 같이 쓰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부의 속사정’을 뜻합니다.
관용구 ‘이면을 모르다’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함부로 군다’는 뜻이고, ‘이면이 밝다’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는 어떻게 체면을 차리는지를 잘 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