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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다가 결국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할 때가 있는데, 이와 같이 뭔가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할 때 ‘안이하게 생각하다’와 ‘안일하게 생각하다’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표현은 서로 대체해서 쓸 수 있을까요?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안이(安易)하다’는 ‘편안할 안(安)’자에 ‘쉬울 이(易)’자를 써서 ‘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나 경향이 있다’와 ‘근심이 없이 편안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자란 요즘 아이들은 돈에 대한 생각이 무척 안이하다.’ 또는 ‘부모가 물려준 유산 덕분에 그는 생활이 안이하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안일(安逸)하다’는 ‘편안할 안(安)’자에 ‘달아날 일(逸)’자를 써서 ‘무엇을 쉽고 편안하게 생각하여 관심을 적게 두는 태도가 있다’는 뜻입니다. 근본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안이하다’는 태평인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안일하다’는 나태한 것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또 ‘안이하다’에서 ‘안이’를 따로 떼어서 쓰는 일은 없지만 ‘안일하다’에서 ‘안일’은 ‘안일에 빠지다’와 같이 하나의 명사로 독립해서 사용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