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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질색, 칠색

2018-07-30

ⓒ Getty Images Bank

어떤 것을 몹시 싫어하거나 꺼리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질색(窒塞)’이라는 한자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막을 질(窒)’자에 ‘막힐 색(塞)’자를 써서, ‘나는 더운 날씨는 딱 질색이다.’ 또는 ‘아이는 벌레만 보면 질색하고 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자의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질색’이라는 말의 기본 의미는 ‘숨이 통하지 못하여 기운이 막힌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너무 싫어한다고 할 때 ‘질색’과 관련된 표현으로 ‘질색팔색하다’ 같은 표현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표현이 없고, ‘매우 질색을 하다’를 뜻하는 관용구로 ‘칠색 팔색 하다’가 올라와 있습니다.


‘칠색(七色)’은 ‘태양광을 스펙트럼으로 나눌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빛깔’, 다시 말해서 무지개 색깔이라고 말하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빛, 보라를 이르는 것입니다. 


‘칠색 팔색’에서 ‘팔색(八色)’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별도의 표제어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칠색’과 관련지어 보면 ‘여덟 가지 빛깔’이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용구 ‘칠색 팔색 하다’는 얼굴색이 7가지, 8가지로 변할 만큼 매우 질색을 한다는 것을 뜻하지요. 예를 들어 ‘그는 칠색 팔색을 하며 아니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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