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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 경어법을 제대로 지켜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게 됩니다. 일상 대화에서 ‘뵙다’와 ‘여쭈다’를 자주 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부모님이 되실 분들이 며느릿감을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 할 때 “저희 부모님께서 OO 씨를 한번 뵙고 싶어 하십니다.”라고 한다면 올바로 표현한 것일까요?
이 경우에는 남자의 부모님이 만나고 싶어 하는 대상이 며느릿감이기 때문에 ‘뵙다’를 쓰면 결국 며느릿감을 높여서 말하는 결과가 됩니다. 따라서 이때는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라고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저한테 여쭤 보시더군요.’라고 말하는 것 역시 바른 표현법이 아닙니다. ‘여쭈다’는 웃어른께 사연을 아뢴다는 뜻이 있는데, 질문을 받은 사람이 바로 말하고 있는 사람 자신이라면, 이것은 자신을 너무 높이는 표현이 되지요. 이때는 ‘다른 분들이 저한테 물어보시더군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죠.
참고로 ‘뵈다’와 ‘뵙다’ 중에서 ‘뵙다’가 더 겸양의 뜻을 나타내고, ‘뵙다’는 ‘뵙고, 뵙지’와 같이 뒤에 자음 어미와 결합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쭈다’와 ‘여쭙다’는 서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