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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이루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을 때는 양 손바닥을 엇갈리게 잡기도 하고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잡기도 합니다.
이렇게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춰 잡은 상태’를 ‘깍지’라고 하는데, 축구 경기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페널티킥을 하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깍지를 끼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깍지’라는 말에는 운동과 관련해서 또 다른 뜻이 있습니다. ‘활을 쏠 때에 시위를 잡아당기기 위하여 엄지손가락의 아랫마디에 끼는 뿔로 만든 기구’를 ‘깍지’라고 하는데, 대롱을 엇비스듬하게 자른 모양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관용구로 ‘깍지를 떼다’가 있습니다. ‘깍지를 낀 엄지손가락으로 팽팽하게 당긴 활시위를 놓는다’는 뜻으로, ‘그가 깍지를 떼자 화살이 휙 날아가 목표물에 명중됐다.’처럼 쓸 수 있지요.
‘깍지를 떼다’는 ‘깍짓손을 떼다’라고도 하는데요, ‘깍짓손’은 ‘깍지 상태를 한 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사용하던 ‘깍지’의 뜻 외에도 활과 관련된 뜻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함께 알아 두셔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