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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2018-09-18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장이였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잘 참았다.

그러나 그 날 아침 일만은 참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렇게 시작되는데요,

 그 날 아침, 어머니를 참기 어렵게 한 것은

 <수신,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46번지 1839 김불이 귀하’>라고 

 적힌 강제철거에 대한 경고장이었습니다.



#인터뷰 : 문학평론가 전소영

1970년대에 한국은 급격한 산업사회와 그리고 정치적인 독제 체제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가난과 사회적인 불평등이 많은 노동자를 고통스러운 삶속으로 내몰았는데요, 조세희의 소설은 이와 같이 1970년대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어둠을 굉장히 날카롭게 드러내면서도 아름답고 슬픈 환상, 또 독특한 시점과 문체를 사용해서 오늘날까지도 문제적인 소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1980년대에서 80년대의 한국문단에서는 노동소설이라고 하는 장르가 생겨나는 데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그 노동 소설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일을 안하다니? 우리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했네” 

“그럼 무슨 나쁜 짓을 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법을 어긴 적 없으세요?“ 

“없어” 

“그런데 이게 뭡니까? 뭐가 잘못된 게 분명하죠?

 불공평하지 않으세요? 이제 이 죽은 땅을 떠나야 됩니다“ 

“떠나다니? 어디로?”

“달나라로!”




작가 조세희 (1942.8.20. 서울 출생)

 : 1965. 경향신문 신춘문예 '돛대없는 장선' 등단

 1979. 제13회 동인문학상 수상 등

 1976.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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