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tty Images Bank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인데 마치 언젠가,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같이 친숙하게 느껴졌던 적이 있으시지요? 이런 것을 두고 ‘데자뷔(déjà vu)’라고 하는데, 이 말은 불어로 ‘이미 본’이란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기시감(旣視感)’이라고 하고, 이 한자의 뜻은 ‘이미 본 느낌’이지요.
이와 같이 이미 경험한 것을 나타낼 때 ‘본 적이 있다’, ‘만난 적이 없다’와 같이 ‘적’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적’은 일부 명사나 어미 ‘-은’, ‘-을’ 뒤에 쓰여서 그 동작이 진행되거나 그 상태가 나타나 있는 때, 또는 지나간 어떤 때를 뜻하는 의존명삽니다. 예를 들어 ‘이곳은 내가 어렸을 적에 자주 놀던 곳이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이 ‘적’이라는 말이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앞의 말과 띄어서 쓰도록 돼 있는데, 이와는 달리 한 단어로 된 경우에는 앞의 말과 붙여서 씁니다.
그 예로 ‘돌마낫적’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첫돌이 될락 말락 한 때’ 또는 ‘아주 어렸을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예를 들어 ‘그런 돌마낫적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습니까?’라든지 ‘돌마낫적 사진을 봐도 금방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