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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체력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체력이 좀 부족하다고 할 때 ‘체력이 달리다’와 ‘체력이 딸리다’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네, 이 경우에는 ‘체력이 달리다’가 맞습니다. 여기서 ‘달리다’는 ‘기술이나 힘 또는 재물 같은 것이 모자라다’의 뜻으로, ‘기운이 달리다’, ‘일손이 달리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일이 많은데, ‘달리다’ 역시 된소리로 발음하다 보니까 ㄸ을 쓰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하기 쉽지만 ‘달리다’와 ‘딸리다’는 전혀 뜻이 다른 표현입니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는 뜻으로 쓰이면 ‘그 집에는 넓은 앞마당이 딸려 있다.’와 같이 쓸 수 있고, ‘따르다’의 사동사로 쓰이면 ‘공원에 산책 가는 동생에게 아이를 딸려서 보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또 ‘당기다’와 ‘땅기다’도 같은 경우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수하고 얼굴에 아무것도 안 바르면 얼굴 피부가 조이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라는 뜻의 동사 ‘땅기다’를 씁니다. 또 수술하고 나서 얼마 안 지났을 때 많이 웃으면 수술한 자리가 땅기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