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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자주 안 하다가 갑자기 하게 되면 몸이 여기저기 아플 때가 있습니다. 특히 등산 같은 것을 오랜만에 하면 다리에 근육이 뭉친 것처럼 돼서 많이 아프지요. 이런 경우에 ‘다리에 알이 배겼다.’라고 표현할 때가 많은데, 이때는 ‘배기다’가 아니라 ‘배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서 ‘배다’는 ‘알’과 함께 쓰여서 ‘사람의 근육에 뭉친 것과 같은 것이 생기다’를 뜻합니다. ‘알’은 ‘근육이 딴딴하고 둥글게 된 것’을 말하지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더니 다리에 알이 뱄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배기다’는 다른 뜻을 가진 동산데요, 우선 ‘방바닥에 종일 누워 있었더니 등이 배긴다.’와 같이 ‘바닥에 닿는 몸의 부분에 단단한 것이 받치는 힘을 느끼게 되다’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와는 다른 뜻의 동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로 부정 표현이나 의문문에 쓰여서 ‘참기 어려운 일을 잘 참고 견디다’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사장의 등쌀에 한 달도 배기지 못하고 직장을 옮겼다.’처럼 쓸 수 있지요.
또 흔히 ‘-지 않고는’ 뒤에서 부정어와 함께 쓰여서 ‘어떤 동작을 꼭 하고야 만다’는 뜻도 있습니다. ‘하루라도 너를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어서 이렇게 달려왔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