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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전기 시설이 잘 안 되어 있던 시절에는 전기가 나갈 것을 대비해서 집집마다 양초와 성냥을 마련해 놓았었습니다. 또 그때는 성냥으로 불을 붙여 사용하는 석유난로도 많이 썼기 때문에 성냥은 생활필수품이었지요.
성냥이 담겨 있는 통을 가리켜서 보통 ‘성냥곽’이라고 불렀고, 요즘도 ‘곽’이라는 표현을 쓸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곽’이라는 말은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뜻하는 한자어 ‘갑(匣)’을 잘못 알고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냥곽’이나 ‘빈 곽’ 같은 표현들은 ‘성냥갑’, ‘빈 갑’으로 고쳐서 말하는 것이 맞지요.
그리고 상자에 들어 있는 화장지를 한 장씩 뽑아서 쓰도록 해 놓은 것을 가리켜서 보통 ‘곽 티슈’ 또는 ‘각 티슈’라고 부르는데 이것 역시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곽’은 ‘갑’의 잘못이므로 ‘곽 티슈’는 맞지 않는 표현이고, ‘가’ 밑에 ‘ㄱ’ 받침을 쓰는 ‘각’이라는 말에는 ‘상자’와 관련된 뜻의 표현이 없기 때문에 결국 둘 다 맞는 표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티슈(tissue)’는 ‘화장용으로 쓰는 얇고 부드러운 질 좋은 종이’를 뜻하는데, 이는 ‘화장지’로 순화해서 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