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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 자주 사용하는 접미사 가운데 ‘-적(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부 명사나 명사구 뒤에 붙어서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또는 ‘그 상태로 된’의 뜻을 더하는데요, ‘인간적, 비교적, 실제적’ 등과 같이 쓸 수 있는 것이지요.
접미사 ‘-적’이 들어가는 표현 중 일상생활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마음적’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마음적으로 고생이 많았다.’와 같이 쓰곤 하는데, 이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접미사 ‘-적(的)’ 앞에 오는 명사는 주로 한자어를 쓰기 때문에 고유어인 ‘마음’ 뒤에 접미사 ‘-적’을 붙여서 ‘마음적’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때는 한자인 ‘마음 심(心)’자를 써서 ‘심적으로 고생이 많았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는 일적으로 만났다.’와 같이 ‘일적으로’라는 표현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지요.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일’은 고유어이기 때문에 한자어인 ‘일 사(事)’자를 써서 ‘사적으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라는 뜻으로 잘못 생각할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그냥 ‘일 때문에 만난 사이다.’ 또는 ‘일로 만났다.’와 같이 바꿔서 표현하면 뜻을 더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