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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말 가운데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과 관련된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야누스의 얼굴’이라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두 얼굴을 가진 사람, 즉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인격자’를 가리켜서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표현합니다.
원래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성과 집의 문을 지키는 신으로,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야누스의 머리는 하나지만 얼굴은 앞면과 뒷면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쪽은 앞을 바라보고 다른 쪽은 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지요.
‘야누스의 얼굴’이라는 표현은 ‘투쟁’과 ‘질서’라는 정치의 두 가지 양상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에 비유한 말로, 프랑스의 정치학자 뒤베르제(Duverger, M.)가 처음 사용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야누스 신의 모습이 앞면과 뒷면이 다르다는 데서 ‘야누스’라는 말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를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참고로 야누스 신은 신들의 모임에 처음으로 입장하는 특권을 가진 신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로 1년의 첫 번째 달을 뜻하는 ‘January’는 바로 ‘야누스(Janus)’라는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