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tty Images Bank
사회적으로 또는 국가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그 문제를 덮어 보려고 한다든지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는 일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문제를 호도하려는 안일한 자세를 보인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여기서 나온 ‘호도하다’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호도(糊塗)’는 ‘풀 호(糊)’자에 ‘진흙 도(塗)’자로 이루어진 한자업니다. 이것은 한자의 뜻처럼 ‘풀을 바른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다’ 또는 ‘현실을 호도하다’와 같이 사용하고 있지요.
참고로 ‘말이나 일 따위를 끝맺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을 두고 ‘반동강(半--)’이라고 합니다.
또 ‘유야무야(有耶無耶)’라는 표현도 비슷하게 쓸 수 있지요. 이 말은 ‘있는 듯 없는 듯 흐지부지함’을 뜻하는데요, 예를 들어 ‘그 사건의 수사는 유야무야로 끝났다.’라든지 ‘그 일은 당신이 책임지고 철저히 조사하여 유야무야하지 않도록 하시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