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송정훈 대표
미국에서 한국음식 ‘컵밥’으로 대박 신화 이룬 송정훈 대표
20년 넘은 낡은 푸드트럭 한 대로 5년 만에 미국 전역에 21개 매장을 만들고 매출 300억 원을 돌파시킨 ‘컵밥’의 송정훈 대표를 만나보자.
컵밥 트럭 앞에 미국인들 줄세운 송정훈 '컵밥' 대표
한국 길거리 음식 컵밥이 태평양 건너 미국 유타주에서도 인기다. 미국 전역에 21개 매장을 만들고 매출 300억원을 돌파시켰고, 인도네시에도 진출했다.
송정훈 대표는 한국말 컵밥을 그대로 상호로 했다. ‘컵밥(CupBop)’의 인기 비결은 세 가지다. 첫째는 주문하면 재빨리 메뉴를 제공하는 서비스, 즉 30초 전략이다. 둘째는 한국의 매운맛을 1부터 10까지 분류해 손님 스스로 그 정도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매운맛 소스의 기본 재료는 고추장과 간장이다. 먹을수록 빠져드는 매운 한국식 소스 맛에 중독돼 컵밥을 따라다닌다는 손님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한국말을 하면 ‘덤’을 준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情)문화를 마케팅에 적용해 자신들을 응원하고 좋아해주는 고객들에게 보답한다.
직원 모두 영업 아이디어를 내고 매일 하루 두 번, 트럭을 타고 일한다. 열심히 일하기보다 즐겁게 일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비보이 출신인 송 대표는 손님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마다 춤 실력을 뽐내며 작은 공연을 선보인다.
실패한 춤꾼에서 컵밥 사업가로
학창시절 전교 꼴찌, 전 과목 F, 날라리 춤꾼 송정훈. 춤 말고는 잘하는 게 없던 그는 20대 중반에 “안 되면 그냥 돌아가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6개월 왕복 비행기 티켓을 끊고 미국으로 떠났다. 전문대를 겨우 졸업하고 치기공사, 카드 제휴 사업 등을 하며 성실히 살았지만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세계 음식이 모두 모인 대형 음식 박람회에 갔다가 “왜 한국음식은 없을까? 우리가 해보자!” 하며 30세를 훌쩍 넘긴 3명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푸드트럭 ‘컵밥(Cupbop)’을 창업했다.
새롭지만 익숙해야 한다!
컵밥의 기본 베이스는 한식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지화가 부족했다. 메뉴를 만들 때 낯선 음식이지만 친숙하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소스다. 미국 사람들은 소스를 정말 좋아한다. 맥도날드, 칙필레, 버거킹 같은 프랜차이즈에도 적어도 4~5가지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소스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을 위해 익숙할 만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컵밥용 한식 소스를 개발했다. 이것이 컵밥 성공의 비결이다. 새롭지만 익숙함이 가장 큰 성공 사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컵밥으로 우주 정복’
컵밥으로 우주 정복을 하고 싶다는 송 대표. 그는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 갔을 때 어디서나 '저기 컵밥 있네?'라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아빠가 돼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 송정훈 대표. 그의 앞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