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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담에 ‘온전한 기와가 부서진 옥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깨어지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므로 하찮고 온전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지요.
이 속담에 나오는 동사 ‘부서지다’는 단단한 물체가 깨어져 여러 조각이 난다는 뜻으로, ‘돌이 부서지다’, ‘유리가 부서지다’, ‘뼈가 부서지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햇살이 부서지다’나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진다.’처럼 ‘액체나 빛 따위가 세게 부딪쳐 산산이 흩어진다’는 뜻도 있고, ‘희망이나 기대 따위가 무너진다’는 뜻도 있지요.
그렇다면 ‘부서지다’와 ‘부스러지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네, ‘부스러지다’는 ‘깨어져 잘게 조각이 나다’의 뜻으로 ‘부서지다’보다 작은 조각으로 더 심하게 깨진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연탄재가 부스러져 골목이 지저분하다.’ 또는 ‘과자가 부스러져서 먹기 힘들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부서지다’의 유의어 가운데 하나인 ‘망가지다’는 ‘부서지거나 깨지거나 찢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어 쓰지 못하게 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