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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가운데는 그것이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어 표현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고 또 뜻을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왔다리 갔다리 하다’라는 표현을 들어 보시거나 사용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 말은 우리말과 일본어가 이상하게 결합된, 국적 불명의 표현입니다.
이것은 우리말 동사 ‘오다’와 ‘가다’의 과거형에서 볼 수 있는 ‘왔-’과 ‘갔-’이라는 말에 일본어 접속조사인 ‘たり(다리)’가 붙어서 된 것인데, 일본어에서 ‘たり(다리)’라는 표현은 잇달아 일어나는 비슷한 종류의 동작을 늘어놓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지요.
그래서 일본말로 ‘行ったり來たりする(이따리 기따리 스루)’라고 하면 우리말로는 ‘왔다 갔다 하다’가 됩니다. 일본어에서는 우리말과는 다르게 ‘갔다 왔다 하다’의 순서로 돼 있지만, 이것을 우리말에서는 ‘왔다 갔다 하다’의 순서로 바꿔서 말한 것이지요.
‘왔다리 갔다리 하다’라는 표현이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잘 이해하셨다면 앞으로는 정확한 우리 표현인 ‘왔다 갔다 하다’로 바꿔서 쓰셔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