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신디 류(Cindy Ryu) 워싱턴주 하원의원실
한인 여성 최초로 미 하원의원 5선 고지에 오른 신디 류
작년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워싱턴주 하원의원 5선 고지에 오른 신디 류(민주당, 한글이름 김신희) 의원은 한국인들의 정치력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중 상‧하원을 통틀어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5선에 당선된 신디 류 의원을 만나보자.
세계 놀랄 발전 이룬 한국에 감사
2018년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태평양 연안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州) 하원의원 5선 고지에 오른 신디 류 의원은 "이번 당선은 한인들의 정치력이 한 단계 신장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주 하원의원 5선 타이틀을 거머쥔 신디 류 의원은 주 상·하원을 통틀어 재미동포 여성으로는 최초의 5선이다. 신디 류 의원은 "한국의 딸로서 고국이 잘 살아야 저도 계속 잘 살 수 있다. 세계가 놀랄 발전을 이룩한 고국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36·민주당) 등 한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과 관련해 "한인 정치력이 질적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인 여성 최초 미 시장' 기록도
11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한 신디 류는 워싱턴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MBA를 수료했다. 졸업 후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보험업으로 승승장구하다 47살 늦깎이 나이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당시 쇼어라인 시장이 도로 공사를 하면서 인근 상인들에게 아무 대책도 없이 모두 나가라고 했어요. 시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들은 척도 안 했습니다. 매일 불평만 하고 있는데 10대 딸이 듣다못해 '그럼 엄마가 뭐라도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이에 지난 2003년 워싱턴주 쇼어라인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2년 뒤 다시 도전해 승리했고, 2008년에는 쇼어라인 시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2년 뒤, 2010년에는 주 하원의원으로 재미동포 여성 최초로 당선됐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장 회장도 맡고 있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이는 한인 정치인들의 네트워크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신디 류 의원은 내년 4월 한국에서 세계한인정치대회를 열 계획이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는 지난 2007년 제1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서 발족해 초대 회장으로 임용근 미국 오리건주 전 상원의원이 활동했다. 이어 2015년에 지금의 신디 류 하원의원이 2대 회장에 올랐고 작년에 재선임 됐다.
신디 류 의원은 “전 세계에서 전·현직 한인 정치인은 500명이 넘지만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며 내년 4월께 한국에서 열릴 세계한인정치인대회가 ”현역 의원과 차세대 정치인이 교류하는 장으로, 재외동포 위상 강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