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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표현인 ‘염두(念頭)’와 관련해서 나오는 오류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은 일기예보 방송에서 나온 것인데요,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장에서도 ‘염두’라는 표현이 잘못 사용됐습니다.
‘염두(念頭)’는 ‘마음속’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언데요, 이 말은 대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또는 ‘염두 밖의 일’과 같은 식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염두하다’라는 표현은 가능한 표현이 아니고, ‘염두하다’뿐만 아니라 ‘염두해 두다’ 역시 올바른 표현이 아니지요.
앞서 말씀 드린 일기예보에서 나온 표현을 맞는 표현으로 바꿔 보면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염두’에는 ‘생각의 시초’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염두도 못 낸다.’ 또는 ‘그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염두가 열리지 않는다.’와 같이 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감히 무엇을 하려는 마음을 먹음. 또는 그 마음’을 뜻하는 명사 ‘엄두’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두’는 흔히 부정적인 말과 함께 쓰여서 ‘나는 그 일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일에 엄두를 못 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