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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뜻풀이를 보고 거기에 해당하는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동사로 ‘음식을 잘 씹지 아니하고 넘기다’를 뜻하는 5음절로 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의 정답은 ‘얼버무리다’입니다. ‘얼버무리다’에 이런 뜻이 있는지 처음 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보통 ‘얼버무리다’라고 하면 ‘말이나 행동을 불분명하게 대충 한다’는 뜻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 뜻이 기본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얼버무리지 말고 확실히 이야기하세요.’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에서 나왔던 것처럼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넘긴다’고 하면 ‘그는 배가 무척 고팠던지 밥을 입에 넣자마자 얼버무려 먹었다.’처럼 쓸 수 있지요.
‘얼버무리다’는 접두사 ‘얼-’과 동사 ‘버무리다’가 합해진 표현입니다. 접두사 ‘얼-’은 몇몇 명사 앞에 붙어서 ‘덜된’, ‘모자라는’, ‘어중간한’의 뜻을 더하는데, ‘얼개화’, ‘얼승낙’ 같은 예가 있습니다. 또 ‘얼버무리다’의 경우처럼 몇몇 동사 앞에 붙어서 ‘분명하지 못하게’ 또는 ‘대충’의 뜻을 더하기도 합니다. 그 예로 ‘얼넘어가다’는 ‘일을 대충 얼버무려 넘어가다’를 뜻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