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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연 현상 중에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붙은 것’을 가리켜 ‘서리’라고 합니다. ‘서리’와 관련된 표현들을 보면 그 색깔이나 매서운 기운을 나타내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관용구 ‘서리가 내리다’와 ‘서리를 이다’는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사십 대에 접어드니 내 머리에도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또는 ‘친구들이 모두 나이를 먹어 서리를 이었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또 ‘서리를 맞다’는 ‘권력이나 난폭한 힘 따위에 의해서 큰 타격이나 피해를 입는다’는 뜻으로, ‘이번 세무 감사로 그 회사는 크게 서리를 맞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서리’와 관계된 표현으로 ‘서릿발’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이는 ‘땅속의 물이 얼어 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른 것. 또는 그것이 뻗는 기운’을 뜻합니다. ‘서리’ 뒤에 붙은 ‘-발’이라는 말은 ‘기세’ 또는 ‘힘’의 뜻을 더해 주는 접미삽니다.
관용구 ‘서릿발이 서다’는 ‘서릿발처럼 준엄하고 매서운 기운이 있다’는 뜻으로, ‘갑자기 그의 얼굴에 핏기가 가시고 서릿발이 섰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