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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연결 어미 가운데 ‘-다시피’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다시피’라는 어미는 대개 ‘알다, 보다, 느끼다, 짐작하다’와 같이 지각을 나타내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서 ‘-는 바와 같이’라는 뜻을 나타내지요.
그렇다면 ‘너도 아는 바와 같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는 ‘너도 아다시피’와 ‘너도 알다시피’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아다시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 경우에는 ‘알다시피’가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사 ‘알다’와 같이 어간의 받침이 ‘ㄹ’인 경우에는 ‘ㄴ, ㅂ, -오, -시-’ 앞에서 그 ‘ㄹ’ 받침이 탈락하기 때문에 각각 ‘아는, 압니다, 아오, 아시오’와 같이 활용되는데, 이와 같은 규칙을 유추해서 뒤에 연결 어미 ‘-다시피’가 올 때도 ‘ㄹ’을 탈락시켜서 ‘아다시피’와 같이 쓰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피’ 앞에서는 어간의 끝소리 ‘ㄹ’이 탈락할 조건이 안 되므로 ‘아다시피’가 아니라 ‘알다시피’가 맞는 것이지요.
그리고 연결 어미 ‘-다시피’는 어떤 동작에 가까움을 나타낼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늦어서 거의 뛰어오다시피 했다.’ 또는 ‘나는 요즘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한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