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tty Images Bank
디지털 시대인 요즘 ‘쌍방향(雙方向)’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영어의 ‘interactive’ 즉 ‘상호활동적’이라는 뜻의 번역어인데, 다시 말하면 하나의 통로를 통해서 어떤 내용을 서로 주고받거나 소통할 수 있는 것을 뜻하지요.
‘쌍방향’과 비슷한 뜻을 가진 표현으로 ‘양방향(兩方向)’이 있는데, 교통과 관련된 보도 내용에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부고속도로는 양방향 모두 소통이 원활합니다.’ 또는 ‘양방향에서 오던 버스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예문에서 ‘양방향’을 ‘쌍방향’으로 바꿔서도 쓸 수 있을까요?
‘양(兩)’은 ‘양국’이나 ‘양손, 양발’ 등으로 쓸 수 있는 것처럼 ‘둘’ 또는 ‘두 쪽 모두’의 뜻을 가지고 있고, ‘쌍(雙)’은 ‘쌍가락지, 쌍권총’처럼 둘씩 짝을 이룬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 환경과 관련해서 말할 때는 ‘양방향’과 ‘쌍방향’을 모두 쓸 수 있겠지만, 도로와 관련해서는 짝을 이룬다는 뜻을 가진 ‘쌍방향’은 적절하지 않고, 단순히 두 방향이라는 뜻을 가진 ‘양방향’만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