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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하다

2019-02-26

ⓒ Getty Images Bank

한자어 표현 ‘고루하다’라고 하면 먼저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서 ‘고루(固陋)’는 ‘굳을 고(固)’자에 ‘좁을 루(陋)’자를 쓰는데, 보통 ‘고루한 인습’, ‘고루한 사고방식’과 같이 쓰지요. 세종대왕이 고루한 유학자들을 거스르지 않았다면 우리 민족 최대의 걸작인 ‘한글’은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다른 한자를 쓰는 ‘고루하다’도 있습니다. 이는 ‘외로울 고(孤)’자를 쓰는데, 보고 들은 것이 없어서 마음가짐이나 하는 짓이 융통성이 없고 견문이 좁다는 뜻입니다. ‘고루하고 편협한 생각’이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는데요, 부끄럽다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평생 고루하고 무식한 지경에 갇혀 있게 되겠지요.


참고로 우리 고유어 표현 가운데 ‘고루’라는 부사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차이가 없이 엇비슷하거나 같게’라는 뜻으로 쓰면, ‘고루 나누다’, ‘전국적으로 비가 고루 내렸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두루 빼놓지 않고’의 뜻으로 쓰면, ‘여러 가지 재능을 고루 갖췄다.’처럼 쓸 수 있지요.


‘고루’를 두 번 반복하는 ‘고루고루’와 이 말의 준말인 ‘골고루’ 역시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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