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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하다, 무관하다

2019-03-06

ⓒ Getty Images Bank

우리말 모음에는 단모음(單母音)과 이중모음(二重母音)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단모음’은 ‘소리를 내는 도중에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달라지지 않는 모음’으로, ‘ㅏ, ㅗ, ㅜ, ㅣ’ 등과 같은 것이 해당됩니다. 그리고 ‘이중모음’은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를 처음과 나중이 서로 달라지게 하여 내는 모음’인데, 예를 들어 ‘ㅑ, ㅛ, ㅘ, ㅠ’ 같은 것이 있지요.


우리말 형용사에는 단모음을 쓰는 ‘무간하다’와 이중모음을 쓰는 ‘무관하다’가 있습니다. 단모음을 쓰는 ‘무간(無間)하다’는 ‘서로 허물없이 가깝다’는 뜻으로, 보통 ‘이웃과 무간하게 지내다.’ 또는 ‘그들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무간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중모음이 들어간 ‘무관(無關)하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요, 우선 ‘관계나 상관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면 ‘이 일은 너와 무관하다.’, ‘업무의 성격상 두 부서의 일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관하다’는 앞서 말씀드린, 단모음을 쓰는 ‘무간하다’와 같은 뜻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집을 왕래하는 무관한 사이이다.’라고 하면 ‘서로 체면을 차리거나 조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허물없이 친한 사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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