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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영화 재미있었니?”
“재미있었느냐고? 두말하면 잔소리지.”
이것은 친구들 사이의 대화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인데요, 여기에 나오는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말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이미 말한 내용이 틀림없으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관용 표현이지요.
그 외에도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와 같이 ‘두말할 나위가 없다’라는 관용 표현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말하다’를 글자로 쓸 때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는지 조금 혼동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두 명’, ‘세 시간’과 같이 숫자를 나타내는 관형사 뒤에 단위 명사가 오면 띄어서 쓰는데, ‘두말하다’는 이것 자체가 하나의 동사이기 때문에 모두 붙여서 씁니다. 그리고 ‘두말하다’에 있는 ‘두말[두ː말]’만 떼어서 보면 이것은 ‘두 번 하는 말’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말’ 또는 ‘이러니 저러니 불평을 하거나 덧붙이는 말’을 뜻하는 명삽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게 한 입으로 두말하면 안 된다.’라든지 ‘이미 끝난 일 가지고 두말하지 마라.’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