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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여러 개 모아 놓은 것을 뜻하는 우리말 표현으로 ‘꾸러미’, ‘뭉치’, ‘꿰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글자의 모양만 봐도 어떤 동사와 관련이 있는지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꾸러미’는 동사 ‘꾸리다’와 관계가 있습니다. 이사 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짐이나 물건을 싸서 묶는데, 이와 같은 동작을 ‘꾸리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꾸리다’는 ‘짐이나 물건 따위를 싸서 묶다’의 뜻이고, 이렇게 꾸려서 싼 물건을 ‘꾸러미’라고 하지요. ‘꾸러미’는 ‘선물 꾸러미’, ‘열쇠 꾸러미’ 같은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뭉치’는 동사 ‘뭉치다’와 관계가 있습니다. ‘뭉치다’는 ‘한데 합쳐서 한 덩어리가 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뭉치’는 ‘한데 뭉치거나 말리거나 감은 덩이’를 뜻하고, 주로 ‘원고 뭉치’, ‘돈뭉치’, ‘종이 뭉치’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하지요.
그리고 ‘꿰미’는 동사 ‘꿰다’와 관계있는 표현인데, ‘꿰다’는 ‘ㄲ’에 모음 ‘ㅞ’를 쓰는 것으로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낸다’는 뜻이죠. 그래서 ‘꿰미’는 ‘물건을 꿰는 데 쓰는 끈이나 꼬챙이에 뭔가를 꿴 것’을 말하고, ‘구슬꿰미’, ‘명태 꿰미’ 등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