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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 다듬기의 일환으로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 표현이나 외국어식 표현을 우리말 순화어로 바꾸는 작업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듬은 표현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가정용 전기 기구로, 실내 온도 차를 작게 하고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것을 ‘에어 서큘레이터(air circulator)’라고 하는데, 이 이름만으로는 그 대상과 기능을 바로 알아차리기가 어려워서 ‘공기 순환기’로 다듬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라고 하는데, 이를 ‘관광객 과잉’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뜻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을 ‘제3자 제재’로 다듬었습니다. 미국이 특정 국가를 포함해 그와 교류하는 제3국 정부나 기업, 금융 등에 대해서까지 취하는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