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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수작’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어떤 뜻을 떠올리시나요? 아마 ‘수작을 부리다’라든지 ‘무슨 수작이냐?’와 같이 안 좋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먼저 생각나실 것 같습니다.
‘수작(酬酌)’이라는 말은 ‘갚을 수(酬)’자에 ‘따를 작(酌)’자로 이루어진 한자업니다. ‘수(酬)’라는 한자는 잔을 되돌리고 술을 권한다는 뜻이 있고, ‘작(酌)’이라는 한자는 술을 붓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수작’이라는 표현의 기본 뜻은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이지요. 예를 들어 ‘그와는 자주 만나기는 했어도 마주앉아 수작을 할 사이는 아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래는 술잔을 주고받는다는 단순한 의미였지만 지금은 술자리에서 더러 음모나 비리와 같이 좋지 않은 일을 꾀하는 일이 많다 보니까 아예 부정적인 뜻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수작을 떨다’나 ‘수작을 부리다’와 같이 쓸 때는 ‘서로 말을 주고받음. 또는 그 말’이라는 뜻이 있어서, ‘두 사람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수작을 건네며 무료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엉뚱한 수작’, ‘뻔한 수작’ 또는 ‘수작에 말려들다’와 같이 쓸 때는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