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tty Images Bank
우리말에 어떤 것을 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의 하나로 ‘선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수(選手)’는 기본적으로 ‘운동 경기나 기술 따위에서, 기량이 뛰어나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대표로 뽑힌 사람’을 뜻하지만,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거나 버릇으로 자주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그는 자취 생활 삼 년에 빨래하는 데도 선수가 되었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 ‘빠꼼이’라는 표현도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는 ‘어떤 일이나 사정에 막힘없이 훤하거나 눈치 빠르고 약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빠꼼이’라는 표현은 ‘빠꼼하다’라는 형용사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빠꼼하다’는 ‘작은 틈이나 구멍이 깊고 매우 또렷하게 벌어져 있다’는 뜻의 북한어 표현입니다. 따라서 ‘빠꼼하다’와 ‘빠꼼이’는 전혀 관계가 없는 표현임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말에 ‘어떤 일을 자세히 알고 있어서 그 일에 대하여 환하다’라는 뜻의 형용사로 ‘빠삭하다’가 있습니다. ‘빠삭하다’라는 표현을 비속어로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신데요, 이 표현은 비속어가 아니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표준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컴퓨터에 빠삭하다.’, ‘이분은 자동차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꿰고 있다.’와 같이 마음 놓고 사용하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