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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뜻풀이를 보고 거기에 해당하는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우리 고유어 명사로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이나 생각 또는 재담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3음절로 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출연자의 답에 ‘헛소리, 속마음, 보따리’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정답은 ‘보따리’입니다. ‘보따리’의 기본 의미는 ‘보자기에 물건을 싸서 꾸린 뭉치’로, ‘보따리를 메다’, ‘보따리를 들다’와 같이 씁니다. 그런데 오늘 문제에 나왔던 것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면 ‘꾀 보따리’라든지 ‘추억 보따리’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보따리’와 관련된 관용 표현을 소개해 드리면 먼저 ‘보따리를 싸다’가 있는데, 이것은 ‘관계하던 일이나 다니던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다’를 뜻합니다. ‘그가 회사에서 보따리를 싸고 나와 장사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었다.’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보따리를 풀다’는 ‘숨은 사실을 폭로하다’와 ‘계획했던 일을 실제로 하기 시작하다’를 뜻합니다. ‘그는 그동안 숨겼던 일에 대해서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또는 ‘막상 보따리를 풀긴 했지만 생각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