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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아카데미상 6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03-17

뉴스

ⓒYONHAP News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고,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에 한국 돌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나리 6개 부문 노미네이트

15일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미나리’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다. 윤여정은 74세의 나이로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 영화 102년 역사에서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가 됐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셈이다.

남우주연상 후보인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브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연기상 부문 후보로 기록된다. 5살에 캐나다로 이민한 뒤 미국으로 이주한 스티븐 연은 미국 TV시리즈 ‘워킹데드’에서 글렌 역으로 유명세를 탔다.

감독상 후보로 지명된 정이삭 감독은 1978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국인 이민 2세다. 원래 생물학을 전공했으나 영화에 뜻을 두고 유타대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2007년 르완다 내전의 현실을 담은 ‘문유랑가보’로 영화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의 첫 작품인 이 영화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었다.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정 감독의 자전적 작품이다. 스티브 연은 가장인 제이컵 역을 연기했고, 윤여정은 한국에서 손자들을 돌보러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

정 감독은 ‘미나리’에 대해 현실을 위해 영화를 포기할 생각을 하고 딸에게 들려줄 마지막 이야기로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부모님의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고, 나의 딸에게 선물이 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머무는 순간을 반영하는 동시에 초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되며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어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이란 평을 듣기도 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2020 AFI 어워즈’ 10대 영화에 올랐다. 또 112년 역사의 전미비평가위원회에서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는 등 수십 편의 상을 탔다.


화두

영화 ‘미나리’는 미국과 세계 영화계에 2가지 화두를 던졌다. 

하나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다. ‘미나리’는 한국인 가정의 이야기지만,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이민 가정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백인 일색, 또는 최소한 백인 위주의 ‘아카데미’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계의 반성도 주목꺼리다. 

아카데미는 이미 지난해 한국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으로 변화의 일단을 보여줬다. 그러나 ‘골든글로브’에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으로 밀려나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은 ‘미나리’의 아카데미 도전은 한국 영화는 물론 세계 영화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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