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하늘 나라 옥황상제에게 예쁘고 착한 딸 직녀가 있었습니다.
직녀는 베 짜는 여자라는 뜻인데요.
직녀는 이름처럼 정말 베를 잘 짰답니다.
세월이 흘러 직녀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신하들은 은하수 아래쪽에 사는 견우를 추천했습니다.
견우는 소를 몰고 다닌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견우는 소를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늘 소를 몰고 다녔습니다.
견우와 직녀, 이 두 사람은 보자마자 서로를 좋아하게 됐답니다.
첫 눈에 반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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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된 견우와 직녀는 아주 사이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어울려 다니며 노느라 자신들의 일을 게을리 했습니다.
결국 옥황상제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나와의 약속을 어겼다. 이제 벌을 내려도 할 말이 없겠지?”
견우와 직녀는 울면서 용서를 구했지만 옥황상제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견우는 동쪽 하늘로 가고, 직녀는 서쪽 하늘로 가거라.
거기서 각자 열심히 일하면서 죄를 뉘우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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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울면서 헤어졌는데요.
그래도 두 사람에겐 위안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일 년에 하루는 만나게 해주겠다.
매년 칠월 칠석에 만나는 것은 허락하겠다.“
칠월 칠석은 음력으로 7이 두 번 겹치는 7월 7일을 말하는데요.
견우와 직녀는 이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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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를 어쩌죠.
견우와 직녀 사이에 은하수라는 거대한 시냇물이 흐르고 있지 뭐에요.
두 사람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이면 그들이 흘린 눈물로
땅에 큰 물난리가 났습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숲속 동물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리가 은하수에 가서 다리를 놓아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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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칠월 칠석날이 됐습니다.
어디선가 까치와 까마귀들이 무리지어 날아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늘어섰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까치와 까마귀가 몸으로 만들어준 다리를 밟고 걸어갔습니다.
그 다리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다리라고 해서 오작교라고 불렀는데요.
약속대로 매년 칠월 칠석날에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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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작교 덕분에 칠석날마다 물난리 걱정은 안 해도 됐어요.
그런데 아침 저녁으로 비가 조금씩 내리기는 하는데요.
아침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이고,
저녁 때 내리는 비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흘리는 눈물이랍니다.
그러니까 칠월 칠석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라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