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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 살 버릇 여든까지

2011-06-18

지난 시간엔 조선의 국왕들이 하루에 세 번 이상 경연에 참여하고 또 그 외 시간에도 따로 학자들을 불러 공부에 열중인 모습을 조명했는데, 이번 시간에는 세자들은 어떻게 왕자로서의 덕과 자질을 높이고 장차 국왕이 될 때를 대비했는지 서연(書筵)이라는 것에 관해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오항녕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경연을 대비하는 서연
서연이란 장차 국왕이 될 왕자들을 교육하는 제도이다. 왕자들은 장차 국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려야 하므로 일찍부터 국왕이 되기 위한 소양을 갖추는 공부를 해야 한다. 국왕들은 왕자 시기에 서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고 기초적인 안목을 기르기 때문에 장차 국왕이 되어 경연에 참석할 때는 서연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어색함이 없고 서연에서 배운 많은 지식들이 경연에 참여할 때도 도움이 된다. 현대에 초등학교 가기 전에 유치원을 거치는 제도와 비슷하다. 조기 교육이 요즈음에도 강조되지만 왕이 되면 평생토록 나라를 이끌어야하므로 왕자들에 대한 조기 교육제도인 서연의 중요성은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국왕만 세습, 관직은 과거를 통해
조선시대에 국왕을 제외한 모든 관료들은 과거 제도라는 경쟁시험을 통해 등용되었다. 그 당시 봉건 사회를 막 빠져나온 유럽의 시각에선 관직을 경쟁시험을 통해 뽑는 중국이나 한국의 제도에 감탄하기도 했다 지금은 공무원들을 시험을 통해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선 시대 당시 과거 제도란 것은 인류 역사상 서양의 눈으로는 경이로운 것이었다.
세자들은 과거라는 시험을 거치지 않고 왕위에 오르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통해 실력을 쌓고 과거에 급제해서 등용되는 관료들보다 더 나은 실력을 쌓으려면 더욱 효과적인 교육이 필요했는데 그 것이 바로 서연이란 제도이다.

서연의 학습 과목
천자문(千字文) 소학(小學) 동몽선습(童蒙先習)같은 책을 중심으로 가르쳤는데 공부 방향과 취지는 소학서제(小學書題)에 실려있는데 대학의 근본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내용도 강조하고 있고 청소하기부터 어른을 공경하기까지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참된 교육에 관한 교육관 등도 가르치는 등 폭 넓은 지식과 함께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르치는데 역점을 둔다.

서연을 담당하는 부서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세자시강원이란 세자를 모시고 공부하는 관청이란 뜻이다. 관청의 이름처럼 이 관청은 사서와 경서를 교육하면서 인간이 살아가야할 올바른 길을 모색하는데 그 방향을 두고있다. 그 구성은 경연보다는 인원이 적은데 종2품 이상이 겸직이고 실제 시강원에서 일하며 녹봉을 받는 관직은 종 3품으로 5명이 있었다.

세자의 입학식, 입학례
경연에서 국왕은 학자들에게 스승으로서의 예의를 갖추었다. 세자의 경우 나이가 어리므로
세자강시원의 스승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공손히 대하였다. 시강원에 입학식인 입학례에서도 성균관에서와 같이 스승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의식이 있었다. 시강원의 사(師 스승 사)는 영의정이 맡고 부(傅, 가르칠 부)는 좌,우의정이 맡았다. 입학례에서는 왕세자가 성균관에 가서 공자를 모신 대성전(大成殿)에 참배하고 명륜당에 가서 스승인 성균관 박사에게 예를 올리는 것이다.
이렇듯 왕가에서의 교육은 이른 시기부터 시작돼 국왕이 되어서도 계속되었다. 한시라도 배우고 또 돌아보는 노력이 없으면 한 개인의 발전도 한 국가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조선의 서연과 경연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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