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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시리아를 2대0으로 꺾음으로써 예선 무패 기록으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아직 조별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6승 2무, 승점 20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해도 조 2위가 되므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한 것이다.
본선 진출 확정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표팀은 1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낙승함으로써 일찌감치 본선 행을 확정지었다. 전북의 김진수와 김천의 권창훈이 각각 골을 터뜨려 승리를 견인했다.
대표팀은 2019년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시작으로 이날 시리아전까지 2, 3차 예선 14경기를 치렀다. 북한의 2차 예선 중도 불참으로 무효가 된 평양 원정경기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5경기를 거친 셈이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예선 일정이 미뤄지는 등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해 본선 진출 확정까지 무려 2년5개월이나 걸린 것이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5승1무 조1위로 3차 예선에 올랐고, 3차 예선에서도 무패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활약
공격진에서는 역시 토트넘의 손흥민과 라이언시티의 김신욱이 돋보였다. 이들은 2, 3차 예선에서 각각 6골을 터뜨려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2차 예선 6경기에서 3골, 최종예선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3차 예선에는 출전하지 못해 2차 예선에서만 6골을 몰아넣었다.
이들 외에 권창훈 4골, 황희찬 3골, 황의조 2골 등으로 활약했다. 이용 김진수 김민재 홍철 김영권 등 수비진은 2차 예선에서 팀이 22득점을 하는 동안 상대에 단 1골을 내줬고, 최종예선에서도 11득점에 2실점으로 선방했다. 골키퍼로는 김승규가 10경기를 뛰면서 잘 막아냈고, 조현우도 2차 예선 2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와 과제
한국이 처음 축구 월드컵에 참가한 것은 1954년 스위스 대회였으며 본격 도전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다.
스위스대회는 전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첫 경기인 헝가리전을 불과 10시간 앞두고 취리히에 도착해 시차에 적응할 여유도 없이 경기에 임해 9대0으로 대패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첫 골을 기록했고, 이후 이번까지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출발점이 된 뜻깊은 대회였다.
이후 본선에는 진출했지만, 번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초로 16강 진출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면서 아시아 국가 최초 4강 신화를 일궈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직전대회인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독일을 2대0으로 꺾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과제는 수비 강화라는 지적이 많다. 예선 무패를 기록했지만, 수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본선 상대들은 훨씬 강한 만큼 수비집중력 다지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