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팔경이란 중국 최대의 담수호였던 동정호의 소수(瀟水)와 상수(湘水)가 만나는 지점의 아름다운 여덟 가지 풍경을 말하는데, 소상 지역 뿐 아니라 동정호 일대의 경관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북송대의 문인화가 송적이 처음 그림으로 표현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덟 가지 풍경은 아래와 같다.
산시청람(山市晴嵐)- 초봄의 푸른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어촌석조(漁村夕照)- 어촌의 저녁 노을
원포귀범(遠浦歸帆)- 멀리서 포구로 돌아오는 배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연사만종(煙寺晩鍾)- 안개 낀 저녁, 절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동정추월(洞底秋月)- 동정호에 뜬 가을 달
평사낙안(平沙落雁)- 강가 모래톱에 내려앉은 기러기떼
강천모설(江天暮雪)- 저녁 무렵 산야에 내리는 눈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다양한 그림과 시로 표현되었으며, 이후 판소리나 민요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되어 왔다.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가 배를 타고 인당수로 나아가는 대목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는데 이 소리를 ‘범피중류’ 혹은 ‘소상팔경가’라고 하여 심청이가 마지막으로 바라보았을 풍경들을 유려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경기민요 방아타령 등에도 인용되고 있다.
오초동남 너른 물에 오고 가는 상고선은
순풍에 돛을 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원포귀범이 이 아니란 말가
- 경기민요 방아타령 중에서..
오늘의 선곡
1. 심청가중 범피중류 – 김소희 소리
2. 방아타령 – 묵계월, 이은주 소리
3. 젓대소리 – 원장현 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