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이잡가 중 제비가 / 이춘희 소리
경기잡가는 서울ㆍ경기지방에서 전문적인 소리꾼들 사이에 전승되어 오던 노래이다. 자리에 앉아서 단정하게 부르는 좌창(坐唱)과 서서 춤사위를 섞어 부르는 입창(立唱)이 있는데, 보통 경기잡가라 하면 좌창을 말하며, 12곡이 전승되고 있어 십이잡가라고도 한다.
제비가는 십이잡가 중 하나로, 앞부분에서는 도드리장단으로 여유롭게 부르다가 세마치장단으로 바꾸면서 다소 흥겨운 느낌으로 노래하는 등 리듬과 곡조에 변화를 주어 감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사는 판소리 흥보가, 남도민요 새타령 등에서 널리 알려진 부분을 인용해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맨 처음 ‘만첩산중(萬疊山中) 늙은 범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에 - 어르고 노닌다.’라는 춘향가 중 긴 사랑가의 앞부분을 가져다 불러서 전반적으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새타령 / 김덕수 구성, 남상일 소리
전라도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민요로,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와 그에 얽힌 뜻을 엮어 화사하게 부르는 소리이다. 우리가 아는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라는 구절 앞에, 삼월 삼짇날 온갖 새들이 날아드는 심산유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금 빠른 장단으로 덧붙여 부른다.
삼월 삼짇날 연자 날아들고
호접은 편편, 나무 나무 속잎 나 가지 꽃 피었다
춘몽은 떨쳐,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충충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루루,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 골 물이 한데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월턱져 구부져
방울이 거품 져 건너 평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
3. Waltz No.1 / 김보미 생황
생황은 박으로 만든 통에 크기가 다른 대나무 관대를 여러 개 꽂아 부는 관악기이다. 관대 안에는 작은 쇠판을 붙여 입김을 불 때, 이 판이 떨리면서 금속성의 소리를 내게 되고, 한꺼번에 여러 개의 음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 모양은 봉황이 날개를 접은 모양과 같다 하고, 신비한 음색은 봉황의 울음소리와 같다 하여 ‘봉생(鳳笙)’이라고도 한다.
삼국시대 범종 등에는 비천(飛天)이 연주하는 악기로, 조선시대 그림에서는 신선의 악기로 자주 등장한다. 한동안 잊혀져 있다가 최근 들어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