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이제 방송 알리는 음악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온 가족이 설거지하다 말고 내가 이산가족이 아니어도 다 TV 앞에 모여 앉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하염없이 새벽 1시고 2시고 같이 우시는 거예요.
그리고 같이 찾아주는 마음으로 온 국민이."
-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진행자, 이지연 前KBS 아나운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의 시작
1983년 KBS가 6.25전쟁 휴전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집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6월 30일 밤, 1시간 30분 동안 방송 예정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이산가족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다음 날 새벽 2시 30분까지 연장된다.
(왼)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타이틀,
(오) 진행자 유철종 박사와 이지연 아나운서
ⓒ KBS전 국민이 주목한 이산가족찾기
전 국민의 높은 관심으로 KBS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연속 생방송 체제로 돌입한다. 매일 감동의 상봉이 이어졌고, KBS 건물 앞에는 이산가족찾기 명부 등이 마련된 ‘만남의 광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왼) KBS 건물 앞 ‘만남의 광장’,
(오) 가족 찾는 벽보로 가득한 현장
ⓒ KBS
(왼) 방송 첫 상봉자인 신영숙, 동숙 자매,
(오) 방송에서 30년 만에 재회한 허씨 남매
ⓒ KBS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송은 138일 동안 계속됐고 10만여건의 사연 중 1만여 가족이 상봉했다. 463개의 녹화본과 기타 방송 관련 기록물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전쟁의 비극을 고발하고 인류 보편적 감정을 담은 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Reel 테이프
ⓒ KBS방송이 남긴 유산과 영향
KBS 이산가족찾기 특별 생방송은 냉전 시대 평화운동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아 있다.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현장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