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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 최초의 여성 장관, 임영신

2013-03-07

한국 최초의 여성 장관, 임영신
건국 이후 최초의 그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선구자들이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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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영향으로 남녀 차별의 뿌리가 깊었던 한국에서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수많은 여성들이 세상에 나와 능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인 임영신(任永信)의 등장은
여성 정치인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다.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 1호

1948년 5월 31일 한국 헌정사의 문을 열어젖힌 제헌국회.
그러나 이날 열린 개원식 주인공 중에는 ‘세상의 절반, 여성’이 빠져 있었다.

한국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인 5·10 총선거를 통해 선출된
198명의 제헌의원 중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인데,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원은 이듬 해인 1949년,
보궐선거(경북 안동을)에서 임영신이 당선되면서 비로소 탄생됐다.

1899년, 충청남도 금산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임영신은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의지가 굳었다.

그래서 전주의 기전여학교(紀全女學校)과
일본 히로시마 기독 여자 전문학교(廣島基督女子專門學校) 재학 시절!
1919년의 전주만세사건(3·1운동), 상해임시정부의 연통제(聯通制)에 관여하는 등
애국의 길을 걸어가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1921년부터 2년간, 공주 영명여학교(永明女學校)와 이화학당(梨花學堂)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던 임영신은
1925년 미국으로 유학 가, 남캘리포니아주립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31년 귀국한 임영신은
중앙보육(中央保育)학교 교장에 취임하며 여성 교육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고
1945년에는 대한여자국민당을 창당해 당수가 되었다.

그렇게 정치계에 투신한 임영신은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든든한 신임을 받아
1948년 8·15 정부수립 당시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상공부 장관으로 개국내각에 발탁되고,
이듬 해(1949년) 안동(安東) 보궐선거에서 제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벽은 깨진다


한국 최초의 여성 장관과 국회의원의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임영신이지만
정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임영신이 초대 상공부 장권으로 임명되자
상공부 간부들은 “어떻게 남성이 여성에게 결재를 받느냐”며 반발했고,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본인이 돈을 뿌려서 당선됐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임영신은 물러서지 않았다.
“여자 아래서 일할 수 없다는 사람은 당장 사표를 써라.
나는 조국 독립과 건국을 위해 남자들 이상 노력하고 싸워왔다.”
당당히 목소리를 내며 여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시각과 싸웠고
1950년, 제2대 국회의원에 재선되며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또한 그 해 유엔총회 한국 대표가 되어 한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에 공헌했는데
이후 중앙대학교 총장(1953년), 대한여자청년단장(1961년)을 지낸 임영신은
1963년, 한국부인회를 결성해 회장에 취임했고 민주공화당 총재고문도 지냈다.

1966년에는 세계교직자연합회 회장이 되는 등
교육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 임영신은
대한교원공제회 초대이사장, 중앙대학교 명예총장, 중앙문화학원 이사장 등을
두루 역임하다 1977년, 삶을 마감했다.

Post 임영신


한국 최초의 여성장관, 임영신이 물꼬를 튼 여성의 정치 참여는
최초의 여성 당수(민주당)로 기록된 박순천(朴順天)과
1952년 무임소 장관(無任所長官, 특정 부처를 관장하지 않는 장관)에 오른
박현숙(朴賢淑)의 등장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되었다.

특히 90년대 이후에는
김명자(金明子) 장관이 1999년 6월부터 2003년 2월까지
환경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의 영예를 안았고,
2006년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인 한명숙(韓明淑) 총리가 탄생했다.

그리고 올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여성 정치인 시대, 그 출발점에는 임영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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