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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냉동인간 가능할까?

2015-08-07

냉동인간 가능할까?
날씨가 정말 덥다. 이틀 전이 말복이었고, 입추도 이미 지났는데도 정말 덥다. 이럴 때는 냉장고가 아니라 냉동고에 들어가서 꽁꽁 얼어버리고 싶다. 내가 어릴 땐 우리집에 냉장고는 없고 부둣가에 커다란 냉동고가 있었다. 거기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딴 친구가 먼저 들어갔다가 동사한 슬픈 사건이 있은 후로는 영원히 꿈꾸지 않았던 꿈인데, 요즘 다시 생각하는 걸 보면 확실히 요즘이 덥긴 더운거다.

동물들의 냉동 실험
살아있는 개구리를 액체질소에 담그면 순식간에 동태처럼 얼어버린다. 그 개구리를 다시 미지근한 물에 넣으면 금방 다시 폴짝 뛰어오른다. 과학캠프에 가면 많이 하는 실험이다.

불치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냉동인간 기술
냉동인간이 만들어진 건 이제 거의 50년이 되었다. 이미 세계적으로 수백 명의 냉동인간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백설공주와 곰돌이 푸를 만든 월트 디즈니다.며칠 전에 <인사이드 아웃>이란 영화를 보는데 처음에 월트 디즈니라고 쓰인 회사 로고가 나온다. 그걸 볼 때마다 난 냉동인간을 생각한다. 심지어 돈을 아끼겠다고 몸 전체가 아니라 머리만 냉동인간을 보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냉동인간은 많지만 아직 냉동에서 풀려난 사람이 없다는 게 함정이다. 그럼, 개구리는 냉동에서 풀려나는데.. 사람은 왜 안 되는걸까? 개구리는 변온동물이다. 변온동물은 온도변화에 강하다. 게다가 개구리는 크기도 작아서 한꺼번에 기능을 정지시켰다가 한꺼번에 다시 작동시키는 게 가능하지만, 인간은 항온 동물인데다가 덩치도 커서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냉동인간을 만드는 방법
냉동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뇌가 상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냉동인간이 되길 원하는 사람의 심장이 멈추면 우선 심폐소생기로 호흡을 되살린다. 산소 부족으로 뇌가 상하는 것을 막는 거다. 그 다음에는 혈액을 모두 제거하고 신체 각 기관의 손상을 막아주는 특수한 액체를 넣는다. 그리고 영하 197도로 급속냉동시켜 보관한다. 영하 197도로 냉동시키는 데는 특별한 이유는 전혀 없다. 액체 질소로 냉각시키는 게 가장 싸고 간단하고 빠른 방법인데, 액체 질소의 온도가 영하 197도다.만약에 액체 질소의 온도가 영하 100도였다면, 냉동인간도 영하 100도로 얼렸을 것이다. 냉동인간을 해동시키는 건, 냉동과 역순으로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예전에 어머니 심부름으로 장을 보러 갔을 때 어머니께서 ‘갈치는 생물로 사와라,“ 라고 하시더라. 나는 속으로 갈치가 생물이지 무생물인가, 하면서 장보러 가서 냉동한 갈치 사왔다. 싸니까. 그런데 어머니께 무지하게 혼났다. 생물을 사오라고 했는데 냉동 사왔다고. 그땐 생물이 뭘 말하는지 몰랐다. 생물은 요즘 한국에서는 얼리지 않은 음식재료를 말한다. ‘그런데 사실 냉동 갈치는 생물 갈치보다 맛이 없기는 하다. 마찬가지로 딸기도 얼렸다가 녹이면 흐물흐물 거린다. 딸기를 얼렸다 녹이는 과정에서 딸기 세포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냉동 갈치가 맛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냉동과 해동을 반복했을 때 딸기 세포가 파괴되는 이유는 딸기 세포의 85퍼센트가 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도 70%는 물이다. 물을 얼어서 얼음이 되면 부피가 더 늘어난다. 세포 속에 있던 물이 얼음이 되면서 세포막을 파괴한다. 사람도 냉동시켰다가 해동시키면 냉동 딸기 비슷하게 망가진다.

완벽한 냉동인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기술은 냉동기술이 아니라 해동기술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냉동인간을 깨어나게 할 때 세포들, 특히 뇌세포를 완벽하게 소생시키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40년쯤 되면 세포 안팎을 드나드는 나노 로봇이 개발되어, 나노로봇이 손상된 세포를 수리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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