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생활

달의 생성이론과 슈퍼문

2015-09-25

달의 생성이론과 슈퍼문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는가? 어릴 때는 추석빔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새 옷을 입을 거의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편이나 토란국 같은 먹을 것들이 추석의 상징이었는데, 어느덧 나이도 먹고 또 우리나라가 살만해지면서 옷이나 먹을거리는 추석에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닌 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세월이 변해도 사람들이 추석하면 많이 떠올리는 것, 바로 둥글게 뜬 보름달이다. 그래서 오늘은 추석을 맞아 달 이야기를 해 보자.

달의 기원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그 이유가 있다. 달도 역시 마찬가지다. 달의 생성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주 많이 있는데, 과학자들이 가장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거대충돌 가설이다. 대략 화성 정도 크기의 물체가 지구에 충돌해서 달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 물체를 테이아 라고 한다. 테이아라는 이름이 붙은 데는 사연이 있다. 테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족인 티탄 가운데 한 명인데, 이 테이아의 딸이 바로 달의 여신인 셀레네다. 테이아는 원래 지구와 비슷한 시점에 생겨났다. 그러다가 점점 커지니까 궤도가 불안정해지면서 지구와 가까워졌고 끝내 충돌하게 되었다. 그때가 45억 3천만 년 전의 일이다. 지구가 46억 년 전에 생겼으니까, 지구가 생긴 직후의 일이다. 테이아가 지구랑 부딪힐 때 비스듬하게 부딪히면서 테이아의 핵은 지구의 핵 속으로 가라앉았고, 테이아의 껍질과 지구 껍질이 대신 우주 공간으로 분출되었다. 지구에서 분출된 조각들이 지구 주위에 고리를 형성했다. 그리고 지구의 고리들이 약 100년 동안에 걸쳐 뭉쳐서 현재의 달이 되었다. 이 이론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다.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가서 달의 암석, 즉 월석을 수집해 왔다. 달 지각의 물질들을 분석해서 보니까 지구 맨틀 및 테이아 물질로부터 달이 생겨났고, 테이아의 핵이 지구 중심핵으로 가라앉았음을 설명할 수 있었다.

달탐사의 실체
일부에서는 달에 사람이 다녀온 게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달에 사람이 안 갔으면 어떻게 월석을 가져왔겠는가? 또 지금도 매일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달에 거울을 설치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구에서 달에 있는 거울로 레이저를 쏘고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서 거리를 측정한다. 달에 있는 거울은 저절로 생겼을 리가 없지 않은가? 달에는 아폴로 11로부터 17호까지, 중간에 실패한 13호를 제외하고 총 6번에 걸쳐서 열두 명이 달에 내려갔다 왔다.

달의 거리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 킬로미터다. 이렇게 말하면 잘 감이 오지 않을 텐데, 지구 아홉바퀴 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 감이 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태양과의 거리를 비교해 보자. 빛이 태양에서 지구까지 오는데 8분 20초가 걸린다. 그런데 빛이 달에서 지구까지 오는데 1.2초밖에 안 걸린다. 그러니까 아주 가깝다고 보면 된다. 지구지름이 1만 2,800킬로미터이니까. 종이에 아무 동전을 올려놓고 동전 30개 넓이만큼 떨어진 곳에 다른 동전을 놓으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 볼 수 있는 월식과 슈퍼문
올해 추석은 미국이나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 거주하는 재외 동포들에게 특히 남다른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왜냐하면 보름달과 월식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 프랑스, 영국, 스페인에서는 개기 월식을 볼 수 있다. 낮에는 월식을, 밤에는 보름달을 볼 수 있다. 한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드문 일이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에 계신 분들은 추석 때 귀국하지 말고 거기에 계시면 더 좋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리고 이번 추석에 슈퍼문이 뜬다. 슈퍼문은 말 그대로 커다란 달이다. 슈퍼문은 보통 1년에 4~6번쯤 뜬다. 그러니까 아주 흔한 일이다. 그 가운데 한 번은 초 슈퍼문, 그러니까 울트라 슈퍼문이다. 매년 한 번 뜬다. 슈퍼문이 뜨는 이유는 달의 궤도가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에는 공교롭게도 울트라 슈퍼문이 추석에 뜨는 것이다. 울트라 슈퍼문이라는 것은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뜻이다. 앞서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38만 킬로미터라고 했는데, 평균 거리를 정확히 말하면 38만 4천 킬로미터다. 이번 보름달이 뜰 때는 달과의 거리가 35만7천킬로키터로 평균보다 2만7천 킬로미터나 가깝다. 또 가장 멀리 있는 달(40만5400km)보다는 5만 킬로미터나 가깝다. 그래서 평소보다 달의 지름의 10 퍼센트 이상 크게 보이고, 밝기도 20퍼센트 이상 밝다. 구름이 없다면 올해 추석 보름달 아래서는 신문이나 잡지의 큰 글씨는 무난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달의 크기와 밀물과 썰물의 차이
이번 추석처럼 달이 크면 밀물과 썰물의 차이도 크다. 과학자들의 계산을 보니까. 평소보다 달의 인력이 15퍼센트 정도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해안가에 사시는 분이라면 이번 추석에 밀물과 썰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추석날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가면 만유인력의 위력을 실감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심하니까 파도 등을 조심해야 하고, 썰물이라고 너무 멀리까지 나가면 큰일이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