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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이란산 원유 수출 제로화할 것…한국 등 8개국도 예외 없어”

2019-04-23

뉴스

ⓒYONHAP News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예외 불허 조치는 국제 유가 상승, 국내 유화업계 악영향 등 등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란의 현재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즉 당장 원유 공급이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원유 금수로 줄어드는 공급량을 증산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셰일오일로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의 맹주격이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 등 대형 석유수출국까지 증산에 가담한다면 공급량 유지는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이미 40% 가량 오른 상태다.

산유국의 하루 120만 배럴 감산과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불안 요인 때문이다.

공급에 조금만 차질이 생겨도 유가는 크게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OPEC의 감산 시한은 6월까지다.

그러므로 OPEC이 감산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면 이란발 원유 공급 공백은 상쇄될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증산요구에 순응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사우디는 고유가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원유수급 안정은 사우디의 의중에 달려있고, 사우디의 입장은 현재 불분명하다.


미국의 한시적 예외 적용을 받지 못하게 되면 국내 유화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간 수입선 다변화를 꾸준히 추구한 덕에 원유수급이나 공장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수입 단가 상승에 따른 생산성과 수익성 저하 등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미국 이라크에 이은 한국의 제5위 원유 수입 상대국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국내 원유 도입 물량에서 이란 비중은 8.6%다.

국내 업계 입장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이란산 초경질유 '콘덴세이트'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연료인 나프타 함량이 다른 유종에 비해 높다.

게다가 이란산은 가격도 타지역산에 비해 배럴당 2 ~ 3 달러에서 최대 6달러까지 저렴하다.

석유화학업체로서는 최적의 원자재인 셈이다.

이에 따라 초경질유만 따지면 이란산은 국내 도입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금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입선을 다변화해 왔다.

또 앞서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지 못했던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악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초경질유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체 공급원 물색과 함께 아예 나프타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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