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눈치가 빠르기는 도갓집 강아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갓집’은 ‘도가로 삼은 집’을 말하는데, ‘도가(都家)’란 ‘동업자들이 모여서 계나 장사에 대한 의논을 하는 집’ 또는 ‘계나 굿 따위의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집’을 뜻합니다.
‘도가’에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게 마련이므로 이 속담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나드는 도갓집 강아지처럼 사람의 동정을 잘 살피며 눈치가 빠른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눈치’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을 뜻하고 보통 ‘눈치가 없다’, ‘눈치를 채다’와 같이 말하지요. ‘눈치’를 ‘눈치코치’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눈치’를 강조해서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눈치코치’는 한 단언데, 여기서 ‘코치’는 원래 없는 표현이지만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이무 의미 없는 표현을 붙인 것입니다.
관용구 ‘눈치코치 다 알다’는 ‘온갖 눈치를 다 짐작하여 안다’는 뜻으로, ‘눈치코치 다 아는 애가 왜 그런 말을 하니?’와 같이 쓸 수 있고, 또 ‘눈치코치도 모르다’는 ‘도무지 남의 생각이나 태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나라고 눈치코치도 모를까 봐.’처럼 말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