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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13개월만에 1% 넘어

#이 주의 초점 l 2020-02-10

© YONHAP News

지난 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섰다. 1년여 만에 0%대를 탈출한 것이다. 이로써 경기 부진과 물가 하락이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월 소비자 물가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서 물가 추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자세한 내용을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알아본다. 


채소·석유류가 끌어올린 소비자물가 1%

지난 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5.79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8년 11월, 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도 2018년 12월, 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 해 소비자물가는 8월에는 0%로 보합, 9월에는 마이너스 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0.2%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상승 전환했고, 12월, 0.7%에 이어서 1월에도 상승폭을 키웠다.


13개월 만에 0%대 탈출한 소비자 물가, 그 배경은?

지난 해 역대급 저(低)물가 현상을 이끌었던 채소 값은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 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띠자,국내 유가도 함께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여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초저물가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돼왔던 탓에 그동안 물가를 끌어내렸던 품목들을 중심으로 기저효과가 걷힌 영향이다. 만일 채소류와 석유 가격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저물가 지속 현상인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었다.


지난 해 불거진 디플레이션 공포

물가는 낮을수록 좋다고 여겨지지만, 지나치게 낮은 물가가 지속되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이는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져 내수 침체의 악순환에 빠진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저물가와 저성장이 만나는 일본식 디플레이션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에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자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경기가 하락한 이후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에 빠졌다. 오랜 시간 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겪으면서 해외 이전에 따른 기업 투자 감소, 자산 가격 폭락, 소비 둔화 등이 겹치며 내수 부진은 끝없이 이어졌다.

다행히 한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회복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그렇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한숨 돌렸지만 신종 코로나 '복병'에 불확실성 커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물가에 미친 영향은 다음 달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과거 발생한 사스나 메르스 사태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소비 부진이 본격화하면 저물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백화점의 경우 2월 1일과 2일의 매출은 지난 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서 11% 이상 감소했다. 


올해 1%대 물가 이어가나? 

경제가 정상 가도를 달리면 소비자 물가는 완만하게 상승한다. 기업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투자를 늘리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용 확대, 소득과 소비 증대, 내수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이룬다. 이 과정에서 경제 활력이 나오는 만큼 1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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