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표현 가운데는 모음을 잘못 알고 사용하기 쉬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모음 ‘ㅡ’와 ‘ㅣ’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부스스’와 ‘부시시’, ‘까슬까슬하다’와 ‘까실까실하다’가 바로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이나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부스스’와 ‘부시시’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네, 이것은 ‘부스스’가 맞습니다. ‘부스스’는 그 외에도 ‘잠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나다’와 같이 ‘누웠거나 앉았다가 느리게 슬그머니 일어나는 모양’을 뜻하기도 하지요. 참고로 ‘부스스’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 표현으로 ‘푸시시’도 있습니다.
또 ‘살결이나 물건의 거죽이 매끄럽지 않고 까칠하거나 빳빳하다’는 뜻의 형용사는 ‘까슬까슬하다’와 ‘까실까실하다’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이 경우에도 모음 ‘ㅡ’를 쓰는 ‘까슬까슬하다’가 맞습니다. 이것은 ‘가슬가슬하다’보다 센 느낌을 주는 것으로, ‘턱에 수염이 까슬까슬하게 돋았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