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현재 대중음악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이돌 그룹이다. 그 중에 특히 걸 그룹의 활역은 전 세계로 퍼져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한국대중음악의 중심이자 전 세계 K-POP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한국의 걸 그룹! 그 발자취를 짚어본다.

저고리시스터에서 소녀시대까지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한국의 걸 그룹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걸 그룹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즈음 인천 부평아트센터갤러리 꽃누리에서 5월4일부터 6월 17일까지 한국대중음악 중 걸 그룹의 역사를 총 정리한 ‘저고리시스터에서 소녀시대까지’라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부평아트센터는 최근 전 세계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걸 그룹의 저력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쌓인 것들이 모여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70년에 이르는 한국대중음악 속 걸 그룹의 역사를 정리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걸 그룹에 관련된 음반 자료, 신문 기사, 소품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939년에 걸 그룹 최초 공연
1939년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오케이레코드 소속 가수들이 일본으로 공연을 가는데 그 공연에 최초의 걸 그룹의 이름이 나온다. ‘저고리시스터즈’! 당시에 나온 공연 홍보 전단지에는 저고리 시스터즈의 구성원으로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바로 이난영씨, 장세정씨, 이화자씨와 박향림씨다. 일제 강점기였지만 조선의 전통 의상을 입고 조선의 노래를 부르는 전단지 속의 한국 가수들의 모습에서 그 당시의 애환이 느껴진다. 이 기록으로 한국 걸 그룹의 원조는 ‘저고리시스터즈’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진출 1호 ‘김시스터즈’
1950년대에 활동했던 걸 그룹으로는 ‘김시스터즈’를 들 수 있다. 해방 이후 한국에 주둔한 미 8군에서 주로 공연했는데 ‘김시스터즈’가 한류 1호고 또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김시스터즈의 앨범은 미국에서 먼저 나오고 이어서 한국에서 그 후 대만에서도 김시스터즈의 앨범이 발간된다. 전시장에는 김시스터즈의 실물 LP가 있고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영어로 노래가 나왔는데 대표적인 노래 ‘찰리브라운’은 1962년 미국의 빌보드차트 7위까지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원더걸즈가 미국에 진출한 것이 2009년이니 무려 50년이나 먼저 미국에 진출한 것이다.



1960년대, 걸 그룹 전성시대 개막
1960년대에 다양한 걸 그룹들이 등장한다. 이시스터즈, 김치캣츠, 아리랑시스터즈, 준시스터즈, 리리시스터즈, 체리시스터즈 등 많은 걸 그룹들의 활동이 한국의 대중 음악사를 장식한다. 이 중 김시스터즈에 이어 미국에 진출한 2호 걸 그룹은 김치캣츠인데 미국 공연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김치캣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끈 반면에 이시스터즈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시스터즈의 ‘울릉도 트위스트’는 온 국민의 신나는 애창곡이 될 만큼 한국 가요사에 히트 가요로 기록되고 있다. 또 1968년에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도 걸 그룹의 인기를 더욱 높인 인기 가요다.

1980년 휴지기 거쳐 1990년대부터 다시 부활
걸 그룹의 활동은 1980년대 주춤한다. 이 때 활발히 활동한 걸 그룹은 별로 없다. 그러나 약 10년간의 휴지기를 거쳐 걸 그룹은 1990년에 다시 한국 가요계의 주목을 받는다.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핑클, 베이비복스, SES의 눈부신 활약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다. 2000년대는 걸 그룹의 르네상스다. 원더걸스, 소녀시대를 주축으로 수많은 후발 걸 그룹들이 다양한 개성과 매력으로 국내외 팬들의 인기몰이를 하며 한국 가요계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