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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랑 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2019-03-12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처녀애입니다.

내 이름은 박옥희이구요.

우리 집 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6살난 옥희가 화자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어머니는 결혼 1년만에 남편과 사별하고

딸 옥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문학평론가 전소영

주요섭은 일본,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도 공부를 하고서 이제 조선에 돌아온 청년이었는데, 무엇보다 조선의 청년들이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낡은 정신을 개혁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글로 많이 표현을 했습니다. 옥희의 어머니나 사랑손님도 그런 청년세대에 속해 있었는데, 이들이 갈등하고 봉건적인 관습에 얽매여서 이렇게 좌절하는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인간이 가진 고유한 권리, 사랑이라는 권리를 빼앗아가는 당대 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점심을 먹고 이내 살그머니 사랑에 나가 보니까

아저씨는 그때에야 점심을 잡수셔요.

“옥희는 어떤 반찬을 제일 좋아하누?”  

그래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마침 상에 놓인 삶은 달걀을 한 알 집어 주면서 나더러 먹으라고 합니다.

나는 그 달걀을 벗겨 먹으면서,

“아저씨는 무슨 반찬이 제일 만나우?” 하고 물으니까

그는 한참이나 빙그레 웃고 있더니

“나도 삶은 달걀”  하겠지요.


“엄마, 엄마. 사랑 아저씨두 나처럼 삶은 달걀을 좋아한대” 

“떠들지 말어” 어머니는 눈을 흘기십니다.

그러나 사랑 아저씨가 달걀을 좋아하는 것이

내게는 퍽 좋게 되었지요.

그것은 그 다음부터는 어머니가 달걀을 많이씩 사게 되었으니까요.




작가 주요섭 (1902.11.24.평양 ~1972.11.14. )

: 데뷔-1921. 매일신보 “깨어진 항아리” 입선

수상-2004 건국훈장애족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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