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잡가 육칠월 / 소리 박상옥
휘모리잡가는 긴 사설을 휘몰아치듯 빠른 장단으로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육칠월’은 비 오는 날 고기잡이를 하는 모습을 그린 노래이다. 냇가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사내가 길 가던 남의 집 머슴 아이에게 잡은 고기를 자기 집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에 머슴이 골려주는 말투로 답하는 노랫말이 재미를 더해준다.
육칠월 흐린 날 삿갓 쓰고 도롱이 입고 곰뱅이 물고 잠뱅이 입고
낫 갈아 차고 큰 가래 메고 호미 들고 채쭉 들고
수수땅잎 뚝 제쳐 머리를 질끈 동이고
검은 암소 고삐를 툭 제쳐 이랴 어디야 낄낄 소 몰아가는
노랑 대가리 더벅머리 아희놈 게 좀 섰거라 말 물어 보자
우락 조다가 / 노래 이동규
남창가곡 우락 ‘조다가’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봄날을 만끽하는 선비의 흥과 운치를 그린 노래이다. 선비는 봄에 취해 졸다가 낚싯대를 놓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도롱이를 잃고도 그저 좋기만 하다.
졸다가 낚싯대를 잃고 춤추다가 도롱이를 잃었네
늙은이 망령이라고 백구(白鷗)야 웃지 마라
십리(十里)에 도화발(桃花發)하니 춘흥(春興)겨워 하노라
어부사시사 / 노래 김나리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문장가였던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라는 시조에 곡을 붙여 노래한다. 앞 냇가에 안개 걷히고 뒷산에 햇살 비춰오는 봄날 아침, 밤 물은 밀려가고 낮 물 밀려오니 닻을 올리고 고기잡이 나가보자는 내용이다.
앞내히 안개 걷히고
뒷매히 햇살 비춰 들어와
밤물은 무러지히지고 낮물은 밀려와
닻을 올리고 올리고 어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