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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제 4부-자유의 갈망과 미국문화

2015-01-27

제 4부-자유의 갈망과 미국문화
처참했던 한국 전쟁이 일단락 된 후 한국 사회는 폐허를 딛고 일어서려는 힘찬 노력이 시작됐다.
또 많은 시련을 겪은 후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풍조가 만연되고 미국의 문화가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사회가 큰 격동기를 겪는다. 한국 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조명한다.

사회적 관념 변화와 기존 가치의 혼란
전쟁 이후 자유의 바람, 변화의 바람이 한국 사회 전역에 퍼졌다. 1954년 1월 정비석씨가 쓴 소설 ‘자유부인’이 그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자유부인은 그동안 남성들 중심의 사회에 반기를 든 여성들의 자유연애나 결혼을 다룬 소설, 드라마, 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서울대 법대 황산덕 교수는 3월 1일 대학신문을 통해 ‘자유부인’은 문학으로서의 소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소설은 그저 청소년들이나 여성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사회의 적이라고 맹비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비석 씨는 문학을 이해 못하는데서 오는 사적인 흥분이라고 반박한다. 기존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변화 모색을 둘러싼 사회적인 토론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밀려드는 미국문화
한국인들에게 한국전쟁 때 한국을 도와 유엔군의 주축으로 북한국을 물리치고 자유를 수호해 준 미군, 미국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대단했다.
전쟁 직후에도 미국은 한국의 자립을 위해 상당 기간 다양한 원조를 제공했기 때문에 한국인들 사이에 미국은 고마운 우방국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인식에 힘입어 미국의 선진 문물이 물밀듯이 한국 사회 속으로 파고 들었다. 거리에는 ‘오케이 사진관’ ‘모던 악기점’ 등 영어 간판이 범람했고 생활 용품 중에도 럭키 치약 등 영어 상표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중 가요 속에도 미국을 동경하는 내용들도 넘쳤다. 한편 미국을 추종하는 문화를 비판하는 대중가요가 등장하는 등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다.

정부 차원의 시민 위안 공연
범람하는 미국 문화 속에 서민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새로운 대중문화도 생겼다. 소위 ‘위안 공연’이라는 것이다.
전쟁의 상처와 폐허의 고통을 겪고있는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정부 차원으로 위문 공연단을 지원해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도록 한 것이다. 서울에서 열린 ‘서울 시민의 밤’ 같은 공연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전통 가요와 대중가요, 줄타기 등 전통놀이, 군악대 연주 ‘정소팔, 고춘자’의 만담 등 다채로운 공연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전쟁의 고통을 딛고 새로운 한국, 희망의 한국을 건설하려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움직임이 큰 힘으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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